— 멜리우스 리서치 기술 리서치 헤드, 벤 라이체스 (CNBC 인터뷰)

2026년 4월, 미국 주식 시장에서 아주 조용하면서도 강렬한 충격파가 퍼졌습니다.
ServiceNow, Snowflake, Salesforce, Cloudflare… 쟁쟁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하루 만에 7~12%씩 무너졌습니다.
특별한 실적 쇼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금리 발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범인은 단 하나, 바로 앤스로픽(Anthropic)이었습니다.
앤스로픽이 공개한 두 가지 소식이 시장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첫 번째는 연간 매출 환산 기준 300억 달러(약 41조 원) 돌파 발표였고, 두 번째는 클로드 매니지드 에이전트(Claude Managed Agents)라는 새로운 AI 도구의 공개였습니다.
그 질문 하나가 수십조 원의 시가총액을 증발시켰습니다.
| 시기 | 연간 매출 환산액 (Run Rate) |
|---|---|
| 2025년 1월 | 약 18억 달러 |
| 2025년 5월 | 약 30억 달러 |
| 2025년 8월 | 약 45억 달러 |
| 2025년 11월 | 약 70억 달러 |
| 2026년 2월 | 약 140억 달러 |
| 2026년 3월 | 약 190억 달러 |
| 2026년 4월 | 300억 달러 돌파 🚀 |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연매출 300억 달러에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0년이었습니다. 앤스로픽은 그 같은 수치를 불과 3년도 안 되어 달성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최근의 가속입니다. 올해 2월에 140억 달러였던 수치가 불과 8주 만에 300억 달러로 뛰었습니다.
현재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약 3,800억 달러(약 524조 원)로 평가받고 있으며, 포춘 10대 기업 중 8곳이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간 100만 달러 이상 지출하는 기업 고객 수만 1,000곳 이상이며, 이 숫자는 불과 두 달 만에 두 배로 늘었습니다.
클로드 매니지드 에이전트는 기업들이 이런 AI 에이전트를 더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입니다. 과거에는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려면 개발에 몇 달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업데이트로 그 기간이 며칠 수준으로 단축됩니다.
이것이 투자자들을 겁먹게 만든 이유입니다. 기업들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자체 AI를 만들 수 있게 된다면, 굳이 비싼 구독료를 내고 ServiceNow나 Salesforce 같은 소프트웨어를 쓸 이유가 줄어드는 거니까요.
"소프트웨어가 이제 '토큰화'되고 있다. 수십조 달러 규모의 노동 시장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지금은 겨우 초입에 불과하다. 어떤 플랫폼도 안전하지 않다."
| 종목명 | 티커 | 당일 하락률 | 연초 대비 하락률 |
|---|---|---|---|
| Cloudflare | NET | -12% | 큰 폭 하락 |
| Snowflake | SNOW | -11.8% | -31% 이상 |
| Zscaler | ZS | -11.8% | 큰 폭 하락 |
| ServiceNow | NOW | -7~8% | -38~41% |
| Intuit | INTU | -6.8% | 큰 폭 하락 |
| Salesforce | CRM | -4% | -26% |
주목해야 할 점은, 이날 나스닥 100 지수는 오히려 0.5% 상승했다는 사실입니다. 시장 전체가 무너진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 섹터만 정확히 타격을 받은 셈입니다.
ServiceNow
연초 대비 하락률. IT 서비스 관리 워크플로 자동화가 AI 에이전트에 직접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
Snowflake
연초 대비 하락률. AI가 데이터 분석까지 직접 수행하게 된다면 데이터 웨어하우스의 존재 이유가 흔들린다.
Salesforce
연초 대비 하락률. 다우존스 내 두 번째로 부진한 종목.
앤스로픽 등장 이후 SaaS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산 손실은 1조 4,000억 달러(약 1,932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 겁니다.

Claude Cowork
AI 동료처럼 파일을 읽고, 폴더를 정리하고, 문서를 작성해주는 도구. 법률, 금융, 영업, 데이터 분석 등 산업별 플러그인 탑재. Thomson Reuters가 하루 만에 -15.83% 폭락하는 사태를 유발했습니다.
Claude Code Security
소프트웨어 코드의 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스캔하고 수정 방안을 제시. CrowdStrike와 Cloudflare가 각각 8~10% 하락하는 원인이 됐습니다.
Claude Managed Agents
개발자들이 AI 에이전트를 몇 달이 아닌 며칠 만에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 현재 공개 베타 운영 중. ServiceNow, Snowflake 등 대형 SaaS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
"사람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시대 → AI가 소프트웨어 역할을 하는 시대"
앤스로픽이 불과 1년 4개월 만에 기업가치를 850% 이상 끌어올리며 매출 런 레이트 3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분명 놀랍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사태를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습니다. 월가는 늘 극단적으로 반응합니다. 이번 SaaS 주식의 급락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AI가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대체할 수도 있고, 오히려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를 내재화해 더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둘 다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지금 이 순간, 확실한 것은 하나입니다. 기술 산업의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 조급하게 결론 내리기보다는, 흐름을 조용히 지켜보는 것도 현명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비관론 — "SaaS 시대는 저문다"
- AI 에이전트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대체
- 기업들이 구독료 대신 AI에 직접 투자
- 전통적인 SaaS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 약화
- 멜리우스 리서치 "어떤 플랫폼도 안전하지 않다"
📌 낙관론 — "좋은 기업은 살아남는다"
- 기존 SaaS 기업도 AI 기능을 도입해 강화
- 기업 데이터 이전(스위칭 비용)은 여전히 높음
- 단기 공포가 장기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 수 있음
- 웨드부시 "세대적 매수 기회"
어느 쪽이 맞을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일수록, 천천히 그리고 넓게 보는 시각이 더 소중합니다. 오늘 이 글이 그 시각을 갖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